변해가는 관계들 속 변하지 않는 추억을 노래하다 선우정아의 [그러려니][선우정아의 직접 소개글]이 노래를 처음 쓴 건 아마 2014년의 어느 밤이었다. 첫 구절의 테마가 문득 떠올랐고 이 테마는 한동안 마치 망령처럼 날 사로잡았다. 그리고 얼마가 지나 역시 괜히 센치했던 어느 날 밤, 피곤에 쩔은 손가락으로 더듬더듬 피아노를 녹음했다. 당시 내가 가지고 있었던 건 1절까지만의 테마였는데 이상하게도 끝까지 쭉 연주하게 되었다. 고백컨대 본인의 아르페지오 패턴의 연주는 그리 훌륭한 편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주는 말 그대로 '더듬더듬' 진행되었지만 신기하게도 멈추지 않았고 결국 그 한 호흡에 이 곡을 완성하게 되었다. 곡이 끝나는 마지막 한 음을 누를 때의 기분은 너무나 아름다워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