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은 최근 발매한 '히피는 집시였다'의 정규 2집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이들의 어떤 곡인들 독특하지 않겠냐마는 이 노래는 정말 뭐랄까…. 음악적으로는 과감하고, 메시지적으로는 지사적이면서도 희망적이랄까? 독특하다 못해 알 수 없는 신비로운 분위기로 가득하다. 우선 굳이 얼터너티브 R&B라는 신의 요즘 맥락을 갖다 붙이는 게 무색할 정도로 장르적인 어법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비트와 시퀀싱이 흥미롭고, 응축된 에너지를 절제된 가운데서도 끝까지 밀어붙이는 현악기의 활용이 록의 폭발력 못지않다. 여기에 음악인으로서의 자의식을 자연에 빗대어 풀어낸 듯한 시적인 가사가 Sep의 의상과 더불어 마치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와도 같은 지사적 풍모를 자아내는데, 한국어의 고어를 사용한 가사가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